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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본 한국

미 천안함 속단안해, 막후 대책 마련 시사



백악관, 국무부 "천안함 조사 진행중, 어떤 추정도 안해”
캠벨 차관보 “중국측에 책임 역할 요청” 막후 대책 마련중
 
미국정부는 한미 양국이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지만
아직 최종 판단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속단과 긴장고조를 경계했다
 
미국은 다만 한국과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에도 책임있는 역할을
요청했다고 밝혀 막후에선 최종 결론에 대비해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섰음을 내비쳤다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을 가능성에 대해 미국정부는 26일 아직 조사중이라면서
속단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갖가지 향후 대책을 강구하고 있음을 시사
했다
 
미 백악관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과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며 결론이 날때까지는 어떤 추정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깁스 대변인과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 어뢰에 의한 천안함 침몰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받고
현재로서는 속단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크롤리 차관보는 어뢰에 의한 공격 가능성을 제기한 김태영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은 조건부 언급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현재 조사가 그런 최종 판단에 도달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깁스 대변인과  크롤리 차관보는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조사가 결론에 도달하면 그때에
향후 대응방안을 언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주관하고 있는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도 비슷하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국제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한미 양국이 천안함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중이며 조사결과를 토대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캠벨 차관보는 `중국측에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중국측에 미국의 역할을 설명하고 중국이 앞으로 결과가 나오면 책임있는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그러나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게 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여전히 사건을 조사중이며 아직 공식적인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역시 즉답을 피했다.
 
이와관련, 월스트리트 저널과 뉴욕 타임스에 이어 CNN 방송 등 미언론들은 갈수록 북한의
공격 가능성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도 한국이나 미국이 모두 군사적 대응을 선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과거 북한의 도발시에도 군사적 대응을 한적이 없었는데 이는 긴장고조와
한국의 경제적 타격을 우려한 한국정부의 판단과 미국정부의 자제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이번에도 같은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