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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본 한국

미, 천안함 결론나올때까지 냉철한 대응 주문



미 국방부 "천안함, 성급한 판단 도움안돼"
미 언론 “한미 대응책 묘안없어”, ”완전범죄 가능성”
 
미국정부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판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 냉철한 대응을 주문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천안함 장병에 대한 영결식이 끝나 침몰원인 규명과 대응방안에 시선이 쏠린 가운데 미국
정부는 결론이 나올때까지 성급한 판단을 자제하고 냉철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
했다.
 
미국방부는 29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성급한 판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의 제프 모렐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진행중"이라면서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모렐 대변인은 미해군 조사팀도 사건 현장에 파견돼 조사를 지원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아직 어떤 최종적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는 언급을 할 입장이 아니다"
라고 밝혔다.
 
모렐 대변인은 특히 북한이 이번 사건에 관련됐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번
조사는 사실에 기초해 결론이 날 것으로 보며 “성급히 이를 판단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인명이 손실된 이
비극적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계속 증거를 수집, 분석하고 평가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어 "우리는 고위급에서 한국정부와 긴밀한 접촉을 하면서 천안함 침몰
조사를 조율하고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 조사는 체계적이고 세심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민간 전문가들도 포함하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필립 크롤리 차관보는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엄수된데 대해 “유가족들과 한국 국민들
에게 미국정부 차원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조의를 표시했다.
 
한편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날도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도
한국이나 미국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방안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범인
을 잡아내지 못하는 완전 범죄로 끝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사설을 통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진짜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 모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묘안이 없다는 점"
이라고 지적했다.
 
군사적 보복은 한반도에 전쟁을 야기할 위험이 있고 유엔 안보리를 통한 추가 대북제재는
중국의 동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한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는 "북한이 이미 대외무역의 70%를 의존하는 중국에 더 의존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AP통신은 누구의 소행인지 확고한 증거를 잡지 못하거나 한국이나 미국의 대응책이 마땅치
않아 이번 천안함 사건이 범인의 얼굴을 가려내지 못하는 완전 범죄로 끝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